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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먹는 아름다운 삶

수원 통닭 거리, 소박한 추억의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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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저녁 메뉴는 고르셨나요? 놀먹곰돌이입니다.

세상에 놀것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습니다. 사람마다 내인생의 NO. 1으로 생각하는 음식을 한가지 뽑는다면 어떤걸 고르실 수 있나요? 저는 단연코 치킨(우리나라에서는 닭튀김 요리의 대명사로 쓰이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치킨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음식점 브랜드만 봐도 알 수가 있습니다. 장수 브랜드(맥000, 페000, 처00 등)부터 신규 브랜드(푸00, 육000 등)까지 1년에도 한가지 이상 새로운 브랜드가 나오는 듯합니다.

한 때 수원을 통닭의 본고장으로 알린 영화(극한직업)가 있었는데, 사실 영화가 나오기 전에도 통닭거리(골목)가 있었지만 왕갈비으로 유명한 통닭집은 없었습니다.(아마도 수원이 갈비로도 유명하니 영화에서 갈비와 통닭을 합쳐서 나오게된 아이디어 메뉴가 아니였을까 합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사실 요즘은 부담스러운 가격이 되었습니다.)과 호불호 없는 맛, 다양한 맛으로 이만한 음식이 없습니다. 

수원에 오신다면 통닭거리는 여행 필수 코스 일텐데요. 오늘은 수원의 통닭거리를 소개합니다.

수원 통닭거리

수원 통닭거리

(사진출처: 수원관광 - 수원의 음식 - 수원통닭거리)

KBS '다큐멘터리 3일' 이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수원에 살지 않았을 때 수원 통닭 골목이 있다는 걸 TV 프로그램을 보고 알았습니다.

다큐멘터리 3일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수원 통닭거리(골목)의 정체성이 '극한직업'의 맛집의 느낌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3일'의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득한, 정이 가득한 느낌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맛을 보고 싶다는 느낌보다 치킨이라는 음식이 '정말 사람냄새가 가득한 정감있는 음식이구나' 하고 느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어릴적 아부지가 시장에서 튀겨온 치킨, 그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그런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그런 곳이 수원 통닭거리 입니다.

사실 통닭거리라고 이름 지어지긴 했지만 큰길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는 이정표 하나도 없어서 어디로 가야 통닭골목으로 가는지 알기도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애초부터 통닭집이 계획적으로 생긴 지역도 아니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년 전만해도 가마솥에 닭을 튀기는 몇 집이 있었고 그 주변으로 하나둘 정도만 가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던 집도 허름한 건물에 밖에서 가마솥에 닭을 튀기는 가게들이였고, 깔끔한 건물의 호프집 느낌이 강했던 집들은 사람들이 없어 너무 대조적이였습니다.

영화 덕분에 수원 통닭이 유명해지다 보니 덩달아 수원 통닭골목도 많이 대형화 되었지만,  맛을 떠나 엣 정서가 주는 정감있는 맛은 줄어든거 같아서 아쉽긴 합니다.

시장 통닭만의 멋부리지 않은 소박한 맛  

치킨이라는 음식이 호불호가 없는 음식으로 지금도 많은 분들이 찾아오기도 하고 지역주민들도 종종 찾는 가게들입니다.

다만, 브랜드 치킨이 익숙한 요즘 세대에겐 실망스러울수 있습니다.

(양념, 간장) 매운맛 뿐만아니라 크림, 카레, 커피, 옥수수맛 등 다양한 맛과 다양한 사이드 메뉴와 조합(치즈볼, 떡볶이, 새우튀김 등)이 있는 브랜드 치킨에 비하면 너무 단조로운 맛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시는 이유가 있다면, 푸짐한 양(조각이 작아 개수가 많다)과 닭발, 닭모래집 튀김 등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방금 튀겨나온 바삭한 치킨과 시원한 맥주, 통닭거리의 정서가 주는 '시장통닭'의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맛이 아닌가 합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 함께하기

음식점에 왔으니 먹는 음식의 맛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충분히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부모는 아이들을 눈에 담고,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한 시간을 마음에 새기고,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과 기울이는 맥주 한잔과 사는 이야기 나누다 보면, 그래도 이들 덕분에 세상 살만하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도 누군가와 음식에 이야기를 담고, 추억을 함께하시면서 행복한 하루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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